한·프랑스, AI·양자 기술협력 구체화…KAIST에 프랑스 양자기업 거점 조성
최소현 기자
news@dokyungch.com | 2026-04-04 13:01:18
[도시경제채널 = 최소현 기자] 한국과 프랑스 양국이 인공지능·양자 등 첨단 전략기술 분야에서 기관 간 협력망을 확장했다. 연구기관 간 양해각서 체결, 프랑스 양자기업의 KAIST 내 거점 설치, 공동연구사업 2027년까지 연장 등 구체적 협력 방안이 이번 회의에서 합의됐다.
한국과 프랑스가 인공지능(AI)·양자 등 첨단 전략기술 분야 협력을 제도적 틀 위에서 본격 확장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일 서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프랑스 고등교육연구우주부(MESRE)와 '제9차 한-불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1981년 체결된 한-불 과학기술협력협정을 근거로 운영돼온 정례 협의체로, 이번 회의는 수교 140주년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마련됐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과 필립 바티스트 MESRE 장관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같은 날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는 인공지능·반도체·양자 분야 협력 의향서를 포함해 총 14건의 협정·양해각서·의향서가 체결됐다. 과학기술 분야 공동위 개최와 정상 차원의 협정 서명이 동시에 이뤄진 셈이다.
공동위에서는 기초과학연구원(IBS)·KAIST·서울대·고려대 등이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와 연구협력 양해각서를 맺었다. KAIST와 CNRS는 양국 연구진이 한 공간에 상주하며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국제공동연구소(IRL)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양자 분야에서는 민간기업이 직접 국내에 거점을 마련하는 방식의 협력이 가시화됐다. 프랑스 양자컴퓨팅 기업 콴델라(Quandela)는 올해 KAIST 내에 국제협력센터 '콴델라 허브'를 설치하고 교육·연구·산학 협력과제를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인 KAIST 양자팹과 연계해 연구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AI 안전 분야에서는 한국 인공지능안전연구소가 프랑스 국립 디지털과학연구소(INRIA) 등과의 정책 대화 채널 구축 및 연구인력 교류 방안을 제안했다.
인력 교류 범위도 확대된다.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5대 과학기술특성화대학(KAIST·GIST·DGIST·UNIST·POSTECH)과 프랑스 INSA 그룹은 2018년 이후 약 580명의 학생 교류를 이어왔다. 양측은 향후 프랑스 전역 대학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한-불 학생교류 공동사무국'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공동연구의 연속성도 제도적으로 확보됐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한국연구재단은 프랑스 국립연구청(ANR)과 2026년도 공동연구사업을 신규 공모했으며, 2027년에도 사업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한국의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을 계기로 EU 차원의 연구 협력도 확대되는 추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배경훈 부총리는 이날 "AI·양자 등 핵심 전략 과학기술 분야에서 프랑스와 긴밀히 연대해 글로벌 기술 패권 시대 주도권을 함께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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