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SR 전략적 통합 … 좌석증편등 이용편의 기대

윤현중 기자

news@dokyungch.com | 2025-12-08 17:46:53

국토부 “운영 통합부터 신속히”… 전국 1만6천석 이상 좌석 증가 전망

[도시경제채널 = 윤현중 기자] 국토교통부가 이원화된 고속철도 체계를 다시 하나로 묶는 통합 로드맵을 8일 발표했다. 

코레일과 SR 노사, 소비자단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결과로 마련된 이번 계획은 좌석 부족과 안전 문제를 해소하고 국민 편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토부는 단순 흡수통합이 아닌 철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선진화 위해 쪼갰던 고속철도 운영법인. 다시 하나로 통합. /각사 CI


로드맵에 따르면, 좌석 부족이 심각한 수서역을 비롯한 주요 거점에서 KTX와 SRT 교차 운행을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서울역과 수서역을 기종점 구분 없이 운행하도록 하여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26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이어 ‘26년 6월에는 안전성 검증을 거쳐 차량을 통합 편성·운영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이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예매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국민 불편을 줄인다. 현재 KTX와 SRT는 별도의 앱을 운영하고 있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어왔는데, 통합 이후에는 하나의 앱에서 결제와 발권이 가능해진다. 아울러 SRT와 일반열차 환승 시 요금 할인, KTX와 SRT 간 열차 변경 시 취소수수료 면제 등 서비스 개선책도 포함됐다.

기관 통합은 ‘26년 말까지 완료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통합 기본계획 수립, 조직·인사·재무 설계를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노사정 협의체를 운영할 예정이다. 더불어 ‘고속철도 통합추진단’을 설치해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 철도안전관리체계 승인, 기업결합 심사 등 법정 절차를 이행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고속철도 통합은 단순한 기관 결합이 아니라 한국 철도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라며 “SR 직원들의 불이익이 없도록 정부가 각별히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통합 과정에서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편, 이번 발표에 대해 정준호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KTX-SR 통합은 국민 고속철도 서비스 개선을 위한 숙원 사업이었다”라며, 좌석 증편 효과를 강조했다. 

한국철도공사 자료에 따르면, 통합이 이뤄지면 주말 하루 기준 전국 고속철 좌석수가 약 1만6690석 증가하고, 호남선은 약 4684석 늘어난다. 서울역 기준 882석, 수서역 기준 3802석이 추가된다. 경부선은 1만 127석, 경전선 372석, 동해선 1316석, 전라선 191석이 각각 증편된다. 그는 “통합으로 호남선 포함 국민의 ‘예매 전쟁’이 완화되길 기대한다”며 “SR 직원들의 목소리도 경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철도공사가 분석한 두 기관 통합시 주말 좌석수 증가 /정준호 의원실 제공


국토부는 이번 통합이 국민의 이동권 확대와 서비스 개선, 나아가 철도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X-SR 통합 안건은 오는 10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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