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경제채널 = 김학영 기자]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창업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벤처캐피털(VC)의 역할도 근본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
글로벌 웹3 VC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는 “AI 시대에는 자본의 크기보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연결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역량이 VC의 핵심 경쟁력이 된다”며 이를 ‘초연결(hyper-connection)’로 정의했다.
김 대표는 28일 기고문에서 “AI는 실행을 민주화했지만 방향과 품질에 대한 책임은 오히려 더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누구나 빠르게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에서는 기술 구현 자체보다 무엇을 만들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고, 그 선택을 시장에서 끝까지 검증해 나가는 능력이 창업 성패를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VC의 역할도 단순한 자본 제공에서 벗어나 창업팀이 시장·고객·파트너·인재와 신뢰를 바탕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정보보다 검증된 신뢰가 중요”
김 대표는 단순한 네트워크 제공을 넘어, 창업팀의 단계와 상황에 맞는 연결을 설계하고 이를 제품 출시·고객 확보·채용·파트너십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역량이 VC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시대에는 무엇을 누구와 연결하느냐가 결정적 차이를 만든다”며, 정보보다 검증된 신뢰가 더 큰 가치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확산은 경제 전반에도 구조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자동화와 AI 도입으로 생산과 공급은 쉬워졌지만, 동시에 “누가 실제로 이 제품을 구매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더 중요해졌다.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과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것 사이의 간극이 커질수록 초기 단계에서의 판단과 신뢰 기반 연결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해시드의 실험, ‘바이브랩스’
해시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실험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AI 네이티브 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극초기 프로그램 ‘바이브랩스(Vibe Labs)’를 론칭했다. 바이브랩스는 기술 소개보다 실제 배포와 운영을 중심으로 창업팀을 검증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오는 30일 서울에서 열리는 오픈 엔트리 세션에서는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철학, 그리고 AI 시대 창업과 투자 환경에 대한 논의가 공유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AI는 실행의 문턱을 낮췄지만 올바른 방향을 잡고 신뢰를 구축하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며 “VC 역시 자본의 역할을 넘어 창업팀이 결정적인 연결을 통해 시장에서 검증될 수 있도록 돕는 존재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VC가 단순 투자자가 아닌, 창업팀과 시장을 연결하는 신뢰의 설계자로서 새로운 시대적 역할을 요구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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