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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채권혼합형 ETF’ 봇물…퇴직연금에 ‘삼전닉스’ 담아 수익·안정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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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채권혼합형 ETF’ 봇물…퇴직연금에 ‘삼전닉스’ 담아 수익·안정 확보

박준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2 16:34:16
삼전닉스에 우량채권 플러스…퇴직연금 ‘안전자산’ 분류에 투자자 몰려
포문 연 ‘KB RISE’ ETF 순자산 1조 증가…자산운용사 너도나도 출사표

[도시경제채널 = 박준범 기자] 국내 ‘대장주’로 분류되는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열풍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에 집중 투자하면서도 채권을 절반 섞어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까지 편입 가능한 ‘채권혼합형 ETF’가 자산운용업계의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담은 ETF 상품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특히 두 종목에 집중 투자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을 섞은 채권혼합형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반도체 업황 성장성을 좇으면서도 안정적 이자 수익으로 자산배분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관련 상품의 포문을 연 것은 KB자산운용이다. 지난 2월 출시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는 지난 20일 기준 순자산이 1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채권혼합형 ETF 사상 최단기간 1조원 돌파 기록을 세웠다. 

이같은 흥행에 힘입어 경쟁사들도 앞다퉈 유사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7일 자산 절반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최대 25%씩 투자하고 나머지 50%는 국고채 등 국내 우량 채권으로 채운 ETF를 출시했다. 

하나자산운용도 지난 14일 두 종목에 약 25%씩, 나머지는 단기국고채·통안채 약 50%로 구성된 ‘1Q K반도체TOP2채권혼합50’을 선보였다. 또 전날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25%, 나머지는 잔존만기 1년 이하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구조의 채권혼합형 ETF를 신규 상장했다. 월분배와 성과연동 특별분배 구조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채권혼합형 ETF에 수요가 몰리는 것은 퇴직연금 제도와 접점이 크게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채권혼합형 ETF의 경우 퇴직연금 계좌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100%까지 편입할 수 있다. 퇴직연금 규정상 주식 비중이 높은 위험자산 관련 상품은 계좌의 70%까지만 담을 수 있지만, 채권 비중이 50%가 넘으면 채권혼합형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채권혼합형 ETF는 코스피에서 가장 주목받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면서 퇴직연금에도 온전히 담고 싶다는 투자자 수요를 시의적절하게 상품으로 연결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도상 ‘안전자산’으로 인정받지만, 내부 구조상 주식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는 점에서 분산투자를 취지로 한 ‘안전자산 30% 규정’의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도시경제채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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