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경제채널 = 유덕부 기자] 대우건설이 원전 수주 확대를 겨냥해 해외영업과 원자력 기술 조직을 하나로 묶었다. 2025년 6월 체코 두코바니 원전 본계약 체결을 계기로 후속 시공 대응력을 높이고, 미국·베트남 등 신규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이 3일 원자력·해외 인프라 사업 수주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조직 구조를 개편했다. 기존에 별도로 운영하던 해외사업단과 원자력사업단을 단일 본부 체계로 통합한 것이 핵심이다. 신설된 '글로벌인프라본부'의 수장에는 해외사업단을 이끌어 온 한승 전무가 내정됐다. 이번 개편으로 조직 체계는 기존 4단 체제에서 2단 체제로 축소되고 본부 수는 하나 늘어 6본부 2단 5실 79팀으로 재편됐다.
조직 통합의 직접적 배경에는 체코 원전 사업 착수가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6월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MW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건설하는 내용으로 두코바니II 원자력발전소와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87억 달러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에서 한수원 주도 팀코리아의 시공 파트너로 참여하며, 한전기술(설계)·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시공)·한전KPS(시운전·정비) 등과 함께 설계·조달·시공(EPC) 역무 전반을 담당할 예정이다.
단일 조직 안에서 영업과 기술을 함께 운용하면 시공 계획 수립부터 신규 수주 협상까지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 이번 개편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인프라 및 에너지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원자력 분야 신규 시장 개척을 이번 조직개편의 목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의 원전 시공 이력은 국내에서 먼저 쌓였다. 월성 3·4호기, 신월성 1·2호기 등의 국내 시공 경험이 있으며,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는 2023년 착공에 들어간 바 있다. 체코 사업 참여가 본격화될 경우, UAE 바라카 원전을 시공한 삼성물산·현대건설에 이어 국내 건설사 중 세 번째로 해외 대형 원전 시공 이력을 갖추게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개편을 계기로 공략 대상 시장도 넓어지는 흐름이다. IBK투자증권 조정현 연구원은 수주 파이프라인이 체코 두코바니 5·6호기에 그치지 않고 테믈린 추가 원전, 미국 원전, 베트남 원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이러한 흐름을 주가에 이미 반영하고 있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지난해 말 3000원대에 머물던 대우건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00% 넘게 상승했다. 다만 현재 한수원과 대우건설 사이에 체코 원전 시공비 산정을 둘러싼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세부 계약 조건 확정까지는 추가 과정이 남아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18조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수준으로, 체코 원전을 비롯한 해외 대형 프로젝트가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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